장거리 무박종주~~

남해 무박 종주 56km

무경@ 2008. 4. 17. 17:14
 
남해섬 무박종주
 
산행일시: 2008년 4월 5일 05시~6일 13시40분
산행거리: 도상거리56km . 실제 산행거리 65~70km
산행시간: 32시간40분
산행인원:J3클럽대원10명.커피와고독.무경(총12명)
 
산행코스:남해대교 주차장~남해대교~산성산~설천고개~구두산~
              용강고개~금음산~대국산~가칭고개~삼봉산~화방사~망운산
               ~관대봉~평현고개~괴음산~송등산~납산(호구산)~앵강고개
               ~582봉~금산 갈림길~665봉~가마봉~대기봉~무등산~사자산
               (국수산)~독일마을~전망대~235봉~노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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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무박종주의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나서는 남해 종주길
장거리 개척산행 전문클럽인 J3클럽의 남해무박종주 개통식 산행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산행참가를 먼저한 커피와 고독님의 제의로
참가 접수, 
아직 제대로 된 산행지도도 없고 클럽에서 지형도를 바탕으로 선을그어
몇번에 걸친 답사 산행으로 겨우 마루금 따라 길만 알아놓은 상태인데
산행로 구간구간 연결로가  가시덤불을 헤쳐가야하는 최악의 조건하에
시작하는 산행이라  따로 산행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라는 판단에
클럽 산행에 같이 참가햇습니다~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산꾼들이 모인 클럽인지라 따라갈수 있을른지
걱정을 하면서 몇주간에 걸친 준비운동으로 날마다 뒷산을 오르내리며
다리힘을 올리고 드디어 토요일 새벽 남해로 향해 나선다.
 
커피님과 합류하여 남해대교 입구 에 도착하니 산행시작시간인 새벽5시.
벌써 다른 참가인원들은 준비를 하고 모여있고 부랴부랴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남해대교를 넘는다..
남해대교 지나 바로 산성산으로 치고 올라간다.
아직은 깜깜한 밤..처음부터 아예 등로는 없고 숲을 헤치며 마루금만
따라 넘고 넘는 고행길이다.
 
구두산을 오르면서 날이 밝아오고 이제부터 그런대로 산행로가 제대로
되어 있다..그러나  얼마나 내 달리는지  따라가기가 처음부터 예사롭지가
않다..역시나 대단한 산꾼들이라 느끼며 부지런히 뒤쪽아 가고 있다.
 
사진도 제대로 찍을 여유도 없고 휴식이라고는 ~~~~~
금음산.대국산을 지나 고개로 내려가는길에 커피와 고독님이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고 제대로 일어나질 못한다...
발목을 삐었나 보다...괜찮다고는 하나 아무래도 시원찮은 걸음..
그래도 다른 사람 산행에 부담이 될까봐 뒤에서 억지로 다리를 끌고
내려온다...결국은 가칭고개 휴게소에서 탈출을 결심..하산.
 
일반산행이면 풀어가면서 따라갈수 있겠지만 한두시간도 아니고
서른시간넘게 계획된 코스라 잠시도 지체할수 없는지라 아쉽고
안타깝지만 고개마루에 혼자 남겨두고 다시 발길을 재촉할수밖에~
 
정상석하나없는 산들을 넘고 넘어 화방사를 지나 망운산 부터는
남해읍과 가까운지라 정상석이 보인다. 관대봉지나고 평현고개에서
점심을 먹는다..밥먹을 시간도 없고 간식먹을 시간도 주지않으니
배가 고파 죽을지경....그러나  현지 남해에서 온 분이 부인과 친구를
동원해 점심을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닭 백숙에 회무침에
과일에 막걸리에 푸짐하게 점심을 먹는다..
고맙게도 산행내내 점심,저녁,이튿날 아침까지 지원을 하고 식수까지
지원을 해주니 산행이 훨씬 수월하다...고마운 분들.
 
점심후 출발부터 다리에 쥐가 나기 시작하고  미칠지경이다.
선두 그룹 몇사람을 제외하고는 다들 정상이 아닌것 같다.
쥐가나고 근육이 뭉쳐 아파도 걸어면서 풀어야지 잠시도 앉을 여유는
없다..가파른 괴음산을 오르다 또 한사람 무릎통증으로 탈출.
송등산, 납산을 오르니 해가 저문다...원래 일몰때까지 앵강고개 도착
예정이었으나 시각이 지체되고 있다..
 
납산의 암릉을 렌턴에 의지해 겨우겨우 내려오니 한밤중인 앵강고개.
여기서 저녁을 준비해놓고 기다리는 지원조들과 만나 저녁식사.
식사후 네사람 탈출. 이제 7명만이 산행을 계속한다.
나도 여기서 탈출할까 말까 많은 고민을 했으나..어거지로 따라가보기로
하고 (실은 쪽팔려서 따라갔슴)
 
금산이 바라다 보일 이름없는 몇봉우리를 넘으니 금산가는 갈림길이
나타나고 여기서 잠시 휴식...비가온다던 하늘에 별빛이 무수하다.
이제 다리는 내 다리가 아닌듯 하다..
가마봉 오르면서부터는 이제부터는 길이 없으니 옷이며 장갑이며
찢어질 각오하라며 엄포를 놓는 클럽방장이다...
이제껏의 산행은 시간당3~4km의 속도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잡목과 가시덩쿨을 헤쳐나가는 무지막지한 산행이다.
밤이라 답사를 하고 리본을 달아놓은 곳이라도 길찾기가 쉽지를 않다.
그래도 속도는 일반산행보다는 빠른것 같다..그래도 나에게는 좀
수월한것 같다..다리힘에 어느정도 여유가 생기는것 같아~~
밤새 어둠속에서 가시덩쿨과 싸음을 하고 대기봉을 지나 일출을 맞는다.
 
날이 새고 나니 다시 힘이 나는듯 하다..
 
금산이 마주 보이는 어느임도 쉼터에서 아침겸 간식을 먹고 다시 잡목과
싸움을 하다보니 무등산,사자산을 지나 독일마을.
 
물건리 방조림 뒤편에 조성된 독일교포들이 돌아와 만든 마을이다.
여기서 또 지원팀들의 아침식사대접을 받고 식수를 채우고 마지막
남은 작은 봉우리들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여기서부터는 아예 답사도 되지않은 생짜배기 산을 헤치고 나가자니
한시간에1km정도밖에 진행이 되지 않는다..
 
날씨는 더워지고...그래도 온다던 비가 오지않아 다행이다..
어렵게 어렵게 길을 찾아 산행 날머리 노루목을 찾아 내려오니
오후 1시 40분경  ..노루목에 도착하니 커피와 고독님이
시원한 캔맥주와 피로회복제를 한보따리 사놓고 산행팀들을
반갑게 맞는다.......그냥 가도 될것을.  좀은 미안하지만
고마운 마음 감사하며  모두들 산행 마감 사진 한장박고
남해대교로 택시를 타고 돌아와 간단한 인사로 산행을 마무리짖고
각자 고향으로 해산.
 
전국에서 모인 산꾼들...대전,대구.울진.영덕.경주 .부산.남해 등등
대단한 사람들임을 다시한번 절실히 느낀 산행이었다.
한 차원 높은 경지의 산꾼들.......나도 언제 저렇게 산행할수 있을런지~~
 
산행내내 전망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섬이라 해도 바다보기가 어렵다.
간간이 내려다 보이는 바다도 전망이라 할것도 없고 남해의 명산.금산이며
설흘산.응봉산등도 종주길과는 벗어나 있어 멀리서 바라만 보고 지날뿐
이렇게 개척산행이면 모를까 일반적인 종주산행하기엔 아직은
등로도 정비해야겠고 겨울이나 초봄이 아니면 산행자체가 불가능한
코스인거 같다.. 그러나 언젠가는 또 다른 산꾼들이 이길을 따라
종주를 할것으로 믿는다.
 
모두들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종주를 마침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남해무박종주 개통식산행을 마무리 한다.
 
산행을 준비하고 몇번의 답사로 등로를 개척한다고 수고하신분들과.
식사와 식수를 중간중간 지원해주신 현지 산꾼님들께 고마움을 전하며
같이간 커피와 고독님의 중간탈출이 안타깝지만 빨리 발목이 낫길 바라며
산행때 다시 뵐것을 ~~
                               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