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간9정맥/낙동정맥 홀로비박종주

낙동정맥7차 한티재~가사령~질고개

무경@ 2010. 3. 3. 11:52

낙동정맥7차 산행

산행일시: 2010년 3월1일 09:00~ 2일 12:15 (약17시간)

산행코스:한티재(한티터널)~침곡산~배실재~사관령~가사령~통점재~질고개

산행거리: 32.2km

산행자  : 나홀로

교통편: 갈때-    부산 노포동버스터미널에서 경주행버스(4000원)를 타고 경주터미널 하차, 터머널 옆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200번 기계행 시내버스(1500원)로 기계하차후 한티터널 앞까지

                     택시이용(13000원)

          올때-  질고개에서 청송부남행 시내버스(2500원, 버스가 하루에 몇번없음)로 부남하차후

                   부산행 버스(15200원)로 노포동 터미널 하차

 

지난여름 낙동정맥종주를 6차로 절반을 진행한후 시간이 없어 한동안 접었다가  다시금 시간을 내어

나머지 절반의 종주를 시작해 본다.

아침일찍  출발하려 했으나 어제 거제도 계룡산 산행 뒤풀이 후유증에다.. 비까지 내리고 있다.

이리저리 뒹굴다..오후에서야 밤에 비가그친다는 예보에 부랴부랴 짐을 챙겨 나선다.

오후3시에 나서서 차를 몇번을 갈아타고 한티터널앞에 도착하니 벌써 날이 저문 저녁7시 

아직도 비는 처적이고 ,비오는 이밤중에 왜 산을 가느냐는 택시기사님 말마따나

내가 왜 이러나 싶다.

아침에 출발했으면 한티재에서 질고개~피나무재~황장재까지(약63km) 산행하려 했으나 

늦게 출발한지라  피나무재까지 진행하고 하산할 계획이었지만  알바에다가 눈길에 이마져도

못하고 질고개에서 일찌감치 마무리 짓고 말았다..제대로 산행하기엔 아직 몸이 만들어지지

않음을 절감하며 ~~~그래도 야간산행에다 안개까지 자욱해 주변 조망은 하나도 못했지만

황홀한 상고대숲속에서 상고대의 생성과 만개한 상고대...그리고 낮의 따뜻한 기온에

우박같이 쏟아지는 상고대 낙화의 진풍경까지  상고대의 짧은생을 다 볼수있었던  아름답고

소중한 기억을 남겨준 산행 이었다.

 

한티터널~ 가사령

 

   

            가사령~ 질고개~피나무재.

 

 한티터널- 포항시 기계면에서 죽장면을 이어주는 한티재를 통과하는 터널

기계면 터널입구 좌측으로 들머리가 있다..

들머리에 들어서니 반갑게 맞이하는 부산산악회 매화님이 작년에 낙동정맥 남진하면서 달아놓은 격려글.

금방 회수할줄  알았는데 반년이나 지나서야 이길을 다시 나서 만나게 되니 너무 반갑고 고맙다...매화님 감사합니다.

.매화님 낙정맥완주 축하드리며  저도 여름가기전에 마칠겁니다..

 

 한티터널 위 낙동정맥 갈림길  우측으로 가면 북진,,좌측은 남진길 . 우측으로 진행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768m봉, 돌탑에는 태화산이라  표지판이 붙어있다..

 

 서당골재

 

 침곡산 정상..

내리던 비가 눈이되어 내리고 있다...

 

 

 

 침곡산 지나 저녁으로 김밥두줄 먹고 출발하여 배실재를 향하다 모덕리쪽으로 길을 잘못들어 한시간정도 알바하고 다시

돌아와 만난 반가운 격려글...일찍 내눈에 뜨였다면 한시간 고생은 줄었을텐데..밤이라 시그널이 잘 보이지가 않는다..

 

 

 낙동정맥 중간지점이라는 배실재   , 표지판 대로라면 침곡산정도가 중간지점일것 같은데~~~

 

 

 여기부터는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다...별로 미끄럽지는 않으나 그래도 조심스럽다

 

 

 사관령

 

 상고대가 자라고 있네요....

 

 

 

 69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가사령

배도 고프고 날씨도 춥고 해서 여기서 이른 아침으로 라면끓여 밥말아 먹고 한시간을 쉰다음 출발,

맞은편 시그널뒤로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 이번산행 중간지점이 되는거 같다.

 

 

 744.6봉 ,,팔공기맥 분기점

 

 

낮부터내린 새하얀 신설에  나를 앞서 예쁜 발자국 남기며 지나간 짐승은 무엇일까 ? 어디로 가는걸까?

서리꽃(상고대)는 아름답게 피어가고...   

밤산행도 이렇듯 아름답고 낭만이 가득한 산행이랍니다..

언젠가 낙동정맥 중에 한밤중 가지산오르기전 중봉에서의 잊을수 없는 광경이 생각난다...낮부터 자욱한안개속을

걸어왔었는데 가지산 중봉에 오르니 보름달이 환히 내려비추이고 발아래엔 끝없이 펼쳐지는 안개바다.. 그 뒤로

달빛에 비추인 가지산 정상,, 이것이 바로 선경이라는 것이구나하고 감복한적이 ~~~~

안개자욱한 새벽 눈길을 걸어 갑니다.

 

 

 날이 새면서 만나는 포항시 죽장면과 청송군 부남면을 이어주는 통점재

 

날이 밝으며서 완연히 드러나는 상고대 숲이 다시 나를 미치게 만든다..

이렇듯 비맞을 각오로 시작한 산행에 보답이라도 하듯 펼쳐지는 서리꽃의 세상이  나를 다시 선경에 들게 한다.

상고대 구경에 또 세월 가는줄 모르고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이 산속 ,상고대숲에서 노닥거렸습니다.

새벽부터 부지런한 짐승들의 발자국도 새롭고...이름모를 새들의 발자국, 다람쥐가 나무에서 내려와 찍어놓은 귀여운 발자국.

노루인지 고라니인지 발자국,너구리 발자국...무식한 멧돼지 발자국도 중간중간 보인다..

 

 인상은 별로 안좋구만...

혼자 어떻게 사진을 찍느냐고  누구하고 갔느냐고 물으시는데 ..아닙니다.  스틱이 하나밖에 안보이지요.

사진사는 바로 나머지 하나의 스틱입니다. 바람만 세게 불지않는다면 스틱 꽂아놓고 카메라 얹어놓고

타이머로 셀카.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안개낀 날이라 흐리게 나오고 온통 백색이라 사진으로는 제대로 못느끼실지 모르지만 실제로 숲속에 들면

사진보다는 몇배 아름답다는걸 느낄것입니다... 겨울과 봄이 이어지는 2월이 상고대 형성에 적당한 시기인듯

합니다.   산행을 하다보면  쫌은 이런것도 짐작이 가는듯 합니다.

 

 

 

 

 

 

 

 

 

 

 

 

 

 

 

 

 

 

 

 

 785m봉 헬기장

 

 

 

 

 

 

 

 질고개 내려서기 직전 봉우리에 있는 산불 감시초소..이제는 전망이 조금 트인다

 

 

 초소뒤로 질고개이고 우측으로보이는 청송군 부동면 내룡리

아래는 질고개 좌측의 부남면 이현리

 

 청송군 부동면과 부남면을 이어주는 질고개(이곳 지방사람들은 질고개라하면 잘 모른다는데 어떻게 이름지어졌는지~~~?

 

 청송군 부남면 버스정류장 시간표.

 

 매화님이 한티터널 들머리에 달아놓은 격려리본 앞면, 뒷면입니다.

 

산행 날머리 다와 갈 즈음부터는 한낮이라 기온이 올라 갔는지 온 산이 상고대 떨어지는 소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었다.. 바람이 약간이라도 불면 우박쏟아지듯 와르르 쏟아진다..키큰 잡목들이라 떨어지는 얼음을

맞으니 모자를 쓰고도 머리가 아프다.그또한 장관이었습니다..우의를 입고 상고대 얼음과 녹아내린 물을 맞으며

별 희안한 경험도 다 한다..생각했네요.

 

산행종료~~낮 열두시 이십분경... 이젠 지친다..

피나무재까지 가려 생각은 했으나 아이젠도 없이 걷느라 몸도 많이 피곤하고 시간상으로도  피나무재까지가서

부산오려면 교통편도 어중간하고 잘못하다  너무 늦을것 같아 질고개에서 산행을 접는다.

제대로 산행을 하면 열 두어시간에 마칠구간을 너댓시간이 더 지체한것 같다.  꼭 계획대로 되라는 법도 없고

그렇게 맞출 필요도 없는것이고  대신에 꽃구경 한번 잘 했답니다.

 

다음에는 황장재까지 갈것을 계획하면서  ~~~